로제는 창가에 서서 여명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곳은 일 드 프랑스에 있는 그 농장 호텔 중의 하나였다. 거기에서는 이상하게도 시골이 도시의 지쳐버린 생각과 일치하고 있었다. 고요한 언덕들, 비옥한 밭들과 더불어 도로를 따라 광고 게시판이 서 있었다. 고요한 언덕들, 비옥한 밭들과 더불어 도로를 따라 광고 게시판이 서 있었다. 그러나 거기에서 날이 새는 이 야릇한 시각에 무겁고도 한랭한 비 냄새로 로제를 감싸는 것은 사실적이고도 머나먼 어렸을 적의 시골이었다. 그는 돌아서며 말했다.
"주말을 보내기에는 쾌적한 날씨군." 그러면서 그는 이렇게 생각했다. '신비롭다. 나도 이 안개를 좋아하지. 내가 혼자 있을 수 있다면.'
미지근한 침대 속에서 매지가 돌아누웠다.
"창문을 닫아요. 날씨가 춥잖아요."
자기 육체의 나른한 행복감.
낯선 고장에서 말 없고 무심한 로제.
끝 없이 펼쳐진 밭.
혼자있게 되는 것이 두려웠던 로제.
창 따위 잊고 다시 잠들지 않으면 싸움을 다시 시작해야..
사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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