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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쓰기, 말하기

리틀 포레스트

어떻게 기억하는가






여전히 이어지는 온다 리쿠의 기묘한 이야기들. '스페인의 이끼'는 사람의 귀를 씹는 맛이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거기에 나오는 이런 문장들, "진정으로 착한 사람이 아닌 인간이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은 별 생각 없이 상투적인 말을 사용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고려하지 않고 어디선가 들었음직한 대사로 얼렁뚱땅 넘기려 한다. 그럴듯한 말, 잘 알려진 흔한 말, 빈껍데기 말, 착한 사람의 역할을 연기하고 있을 뿐인 그는 그 역할에 잘 어울리는 친숙한 말을 별 생각 없이 썼다. 그러니까 자신의 말로 말하지는 않은 것이다."에는 작가에 대한 통찰이 느껴진다. 자신의 말로 쓰지 않는 작가들이 하는 일들에 대한. 그런 작가들은 잠잘 때 귀를 조심해야만 할 것이다. '뱀과 무지개' 같은 건 정말 온다 리쿠스러운, 초감각판타스틱한, 문장의 향연. "보렴, 저 보석 같은 하늘을. 남국에 사는 새의 날개처럼 찬란한 빛의 변화를. 밤의 장막이 내리려면 아직 이르지만, 수정처럼 맑고 투명한 태양이 가라앉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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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다 리쿠, <나비> by 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