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자식
내 마음을 긁는 건 다 개자식들이예요.
(포옹)
어젠 날 믿는다고 했죠?
맞죠? 내 말이 다 맞아요. 그런데 왜 오늘은 날 사랑하지 않는 거죠?
(포옹)
keep the rhythm
come with me
come with me
이상주의자 위선자 건달.
네가 원하는 건 네 옆에 있었고 이미 이루어진거야. 널 위한 자리는 없어.
친구의 친구가 유치한 대만영화를 보여줬다. 못 가진 것 없어뵈는 남자 주인공이 자길 아빠처럼 따르는 꼬맹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네가 갖지 못한 것을 그리워 하지마. 여리고 못나게 굴고 치사하고 옹졸하고 무력하고 화해없는 시간이다. 분명 사랑받는 한 해가 될 거라 했던 이천십이년이고 오월이다. 각별했던 이들과 다시 안 볼 것처럼 헤어진 게 한 달에 한 명 꼴이다. 그제 밤 연희동에서 맥주 마시고 있는데 아빠가 별안간 자정 다 돼가는 시각에 전화를 걸어 집에 일찍 들어가라. 누가 채간단다. 사람 잘 믿지 말란다. 라고 했었다. 군살 없게 써두자. 오랜만에 서울에 가서 술과 교통비와 영화표값으로 돈을 다 쓰고 내려왔다. 엷은 자켓 한 벌과 티셔츠 한 장과 젯소 한 통과 아크릴 튜브 네 개와 캔버스 두 개와 스케치북 두 권과 붓 두 개와 소설집 한 권을 샀다. 그 짐을 다 이고 다니는 동안 몸에 긴장이 틀어지고 다리는 퉁퉁 부었다. 날이 더워져 걸음 걸음 마다 땀 맺힌 살끼리 부비는 감각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지난 며칠에 관해서는 이 정도만 복기하고 요가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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