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아름다움에서만
위안이 있다, 타인의
음악에서만, 타인의 시에서만.
타인들에게만 구원이 있다.
고독이 아편처럼 달콤하다 해도,
타인들은 지옥이 아니다,
꿈으로 깨끗이 씻긴 아침
그들의 이마를 바라보면.
나는 왜 어떤 단어를 쓸지 고민하는 것일까, 너라고 할지, 그라고 할지,
모든 그는 어떤 너의 배신자일 뿐인데, 그러나 그 대신
서늘한 대화가 충실히 기다리고 있는 건
타인의 시에서뿐이다.
'po'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형렬, 밤 미시령 (0) | 2013.12.28 |
---|---|
이성복, 원장면들 (0) | 2013.09.12 |
장석남, 옛 노트에서 (0) | 2013.07.30 |
부코우스키, 두 명의 술꾼 (0) | 2013.06.30 |
기형도, 위험한 가계-1969 (0) | 2013.03.29 |
아담 자가예프스키, 천천히 말해도 돼 (0) | 2013.03.02 |
심보선, 나라는 말 (0) | 2013.02.08 |
최승자, 길이 없어 (0) | 2013.01.20 |
오정국, 진흙을 빠져나오는 진흙처럼 (0) | 2012.12.25 |
프레베르, 엘리칸테 (0) | 2012.12.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