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한 점 없는 순수한 이마
경이 앞에 꿈꾸는 눈을 한 아이야!
시간이 흘러 나와 그대가
따로 떨어진 두 인생을 산다 해도
그대는 사랑스러운 미소로 사랑의 성물로 건네는 이 이갸기를 반갑게 맞을 테지
그대의 햇살처럼 빛나는 얼굴을 보지 못했네
그대의 은빛 웃음소리도 듣지 못했네
앞으로 펼쳐질 그대의 젊은 삶속에서
나에 대한 생각은 찾아볼 수 없겠지......
그대가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이제 충분하다네
이야기는 어느 여름날
햇빛이 반짝이던 날 시작되었지
우리가 노를 젓는 박자에 맞춰 수수한 종소리가
시간을 알려주었지......
종소리 메아리가 아직도 기억에 살아 숨쉰다네
세월이 샘내듯 잊으라 말하겠지만
어서 와 귀를 기울여 주오
쓰라린 세파로 물든 무서운 목소리가
반갑지 않은 잠자리로 불러들이기 전에!
어느 우울한 소녀여!
우리는 나이 많은 아이들일 뿐이라네
잠자리에 들 시간이 가까워졌다는 사실을 알고 초조해하는
밖은 서리와 눈앞을 가로막는 눈이 몰아치고
침울한 광기의 폭풍이 불지만
안은 난로 불빛이 발갛게 빛나는
기쁨으로 가득 찬 유년의 보금자리라네
마법 같은 말들이 그대를 단단히 사로잡으니
그대 날뛰는 바람 소리 듣지 못하리
비록 한숨의 그림자가
이야기 속에 내내 떨릴지라도
행복한 여름날도 갔고
여름날의 영광도 사라졌기에
한숨의 그림자가 고통의 숨결로
우리 이야기의 즐거움을 해하진 않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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