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슨폴록 추상은 회화 매체의 평면성이나 비구상, 회화적 추상에 관한 고민과 의도에서 나온 것이 아니었다. 폴록은 초현실주의자였고 토템적 소재나 개인적 기억을 다루었는데 (30년대 멕시코 이념적 벽화가 디에고리베라 등을 통해 미국으로 넘어오면서) 40년대 미국에서 정책적으로 사진가들한테는 지역 방방곡곡 파견 보내고(이제 유명한 사람들을 찬양하라도 이때 나옴) 화가들은 벽화를 그리게 하면서 작은 그림 그리던 폴록이 갑자기 1000호를 그리려니 이걸 뭘로 채울꼬 하다 나온게 그 뜨거운 추상이었다. 이 대륙적 스케일의 새로운 그림을 갖고 미국 미술의 위상을 세워보려 그린버그가 이론으로 받춰주고 구겐하임이 전시해주고 피카소와 동급으로 시장가치를 올려주었는데, 그래서 폴록은 괴로웠다. 자기가 하고 싶은 건 따로 있었으니까. 그치만 그린버그가 초현실주의는 구식이라고 말렸고, 그 괴리감에 힘들어 하며 알콜중독은 더 심해졌다. 그러다 술 사오는 길에 교통사고로 사망했는데 일부러 뛰어들었다는 설도 있다. 의도와 결과가 다른 경우지만 한 인간이 이런 에너지를 쏟아내 새로운 시사점을 제시하는 건 신비하고 놀라운 일이다. 아마 인간적인 카리스마도 장난아니었을 것 같어. 폴록 하니 떠오르는 드 쿠닝이나 거스턴이 친교관계였나 사적으로 모르는 동시대 사람들이었나 몰라. 미친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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