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바라보면 콩브레는 하나의 성당처럼 보였 다... 콩브레는 거기에서 산다면 어쩐지 울적할 것만 같은 그런 마을이었다... 콩브레는 내 기억 속에 너 무 깊은 곳에 머무르고 있어서, 눈 앞의 실제 세상과 는 다른 색채를 가지고 있고 그래서 환등의 세계보 다 더 비현실적으로 여겨지지만, 그러나 어떤 순간 에는, 그러니까 옛 식당 부엌에서 새어나오던 냄새 가 옛날과 똑같이 내 몸 안에서 간헐적으로 살아나 는 순간에는 (ein Kuechengeruch, der noch manchm al genauso intermittierend und warm in meiner Erin nerung wiederkehrt), 지금이라도 당장 그 비현실적 인 콩브레 마을에서 어느 집 하나를 세내어 살 수도 있을 것만 같아서, 그런 때 나는 골로나 쥬느비에브 드 브라방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보다 더 직 접적으로 더 기적적으로 그 어느 다른 세상으로 건 너갈 수도 있을 것만 같다.” (M. 프루스트, '스완네 집 쪽으로')
-프루스트에게는 두 개의 콩브레가 있다. 하나는 직 접 살아야 하는 공간으로서의 콩브레, 다른 하나는 추억 속의 콩브레이다. 콩브레는 프루스트가 어린 시절 한 때를 보낸 공간이지만, 그건 연대기적 사실 일 뿐이다. 직접 살기에는 울적한 삶의 공간은 프루 스트에게 어디나 콩브레이다. 또 기억의 깊은 곳에 서 환등의 세계보다 더 현실적이 되는 공간 또한 프 루스트에게는 모두가 콩브레이다. 프루스트는 평생 동안 콩브레를 떠난 적이 없다. 다만 그 콩브레 안에 서 삶의 현장인 콩브레로부터 추억의 성전인 콩브 레로 끊임없이 이동 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