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지금까지 보여준 무대의 안무들이 독특하다. 평소 안무에 대한 영감은 어디서 받는지? 김설진 : 영감은 내 삶에 얽혀있는 모든 부분에서 받는다. 한 가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말 모든 부분이다. 그냥 조심하는 건 창작자로써 삶을 예술에 녹여내되 예술이 삶에 들어오는 건 피하고 있다. 삶이 피폐해지겠더라. ‘난 예술가니까~ 이래도 돼’라는 자기 합리화 진짜 싫어한다. 그전에 한 사람, 인간으로서가 중요하다. 혼자 사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많은 예술가들의 작품을 좋아하긴 하지만 그들이 삶이 모두 좋진 않다.
아마 다른 방식으로 표현한 현대무용을 보셔서 그러신 것 같은데, 아직 방송에서 대부분 발레에 기반을 둔 현대무용 테크닉만 생각 하시는 경우가 많다. 사실 현대 무용은 틀이 없고 자유로운 춤이라고 생각 하고 있다. 그렇게 배웠고. 그래서 진짜 근본적인 현대무용이 뭘까? 라는 고민을 많이 하게 된 것 같다.
움직임에 오리지널리티를 많이 고민하고 있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거 말고, 진짜. 아직도 계속 찾는 과정 중이다. 초현실주의 무용을 만들고 싶다. 다행히 아직까진 많이 좋아해주셔서 감사드린다. 내가 하는 움직임이 피루엣(한 다리로 서서 팽이처럼 몸을 돌리는 동작)이나 점프처럼 익숙한 동작이 아니어서 오히려 나중에 식상해 하실 까봐 좀 걱정되긴 한다. 나름 한 움직임을 만들고 체계화 시키려 굉장히 고민하고 있는데, 여튼 세상엔 정말 다양한 춤들이 있다. 춤을 많이 좋아해주시길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