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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 골딘

 


낸 골딘은 자신의 비밀스러운 사진일기를 공개적으로 보여준다. 보통 일반 사람이라면, 감추고 싶고, 말하고 싶지않은 일상의 사건들을 생생한 사진으로 찍어서 보여 준다.

그녀의 사진은 한 개인의 사소한 사건의 증거이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의 상처를 들어내는 것이자, 자신과 자신의 주위에 위치한 사람들의 삶의 모습을 기록 함으로서 동시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한 수단으로서의 개인적인 사진 일기이며, 증거 이다. 자신의 일기를 공개적으로 보여 줄 수 있는가? 자신의 비밀을 아무러치 않게 이야기 할 수 있는가? 대단히 어려운 일 이다. 그러나 그녀는 아주 당당하게 이 일을 해내고 있다. 그러므로 사회적으로 그녀의 행위는 탈 코드화된 영역으로 여행을 하는 것이며, 위험스러운 장난을 치는 것이다

골딘의 사진 속에는 그 자신을 포함 해서 그의 친구들의 생활이 매우 솔직하다 못해 도발적으로 찍혀져 있다. 이들의 생활은 사회적으로 금기 시 하는 마약, 혼성섹스, 게이, 레즈비언, 등 아웃사이드로서의 삶이다. 그녀는 이들의 삶을 단지 방관자나, 엿보는 시선으로서 다루고 있지 않다.


예를 들어, 골딘이 누군가에게 얻어 맞아 눈이 충혈되고 부어 오른 그녀 자신의 모습이나, 자신의 섹스장면을 여과 없이 보여 주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그녀 자신의 삶을 직접적으로 공개 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이 사진적 행위는 매우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녀의 친구 들은 또한 골딘의 카메라 앞에서 단지 모텔로서의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지않다. 오히려 ‘우리들의 삶이 뭐 잘못 된 것이 있어? 누가 우리보고 손가락질하고 욕하는 자가 있으면 나와 봐 ’ 뭐 이런 식 이다.


1953년에 위싱턴D.C에서 태어나 보스턴에서 어린시절을 보내 고, 그 후 메사추세츠 주 터프트 대학(Tufts University)을 졸업하고, 보스턴(School Of Fine Arts)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던 낸은 14살에 집을 나와 18살부터 사진을 시작했다. 집을 나오게 된 배경으로는 그녀가 11살 때 언니의 자살로 인해 골딘 또한 언니와 마찬가지로 자살할 것이라는 정신과 의사의 진단이 있었고, 또 하나는 언니가 자살한 사건이 있은 후 일주일 뒤에 연배의 남자에게 성을 체험한 후의 강한 충격 때문이었다고 전해 진다. 집을 나온 그녀는 16세 때 드럭 퀸(여장 게이)들과 함께 살게 되면서 그들의 삶을 기록하게 된다.이들의 모습은 '디 아더 사이드[The Other Side]'라는 사진 집 으로 1992년에 출간되었다. 원래 ‘디 아더사이드’ 는 보스톤에 있던 게이 바의 이름이지만, 동시에 또 하나의 성의 존재방식, 말하자면 남성 혹은 여성으로 규정할 수 없는 제 3의 성을 보여 주는 것이기도 하다. 이들의 삶의 방식은 들뢰즈와 가타리가 말하는 ‘탈 영토화’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시작과 끝도 없이 이동하는 유목민적인 삶, 도주하는 인생, 분열적인 자아를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처음 골딘의 작업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드럭퀸의 사진보다는 자신의 일상을 강박적으로 기록한 사진들이 더 주목을 받게 되는데, 이것은 1979년 한 클럽에서 열린 록 뮤지션인 프랭크 자파의 생일파티에서 슬라이드 쑈를 갖게 되면서부터 이다.


그녀의 충격적인 사진은 81년에 갤러리'키친'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같은 해에 휘트니 미술관의 다운타운 별관 (Downtown Branch)에서 그룹 쑈에 참여하면서 예술계에 데뷔했다. 그 후로는 다수의 개인전, 기획전시에 참가하면서 두각을 나타냈으며 1985년에 '휘트니 비엔날레'에 선출되어 80년대의 대표적인 작가로 부상했다.


그 사진은 스냅숏 다큐멘터리이다 형식으로 전시방식은 여러 사진들을 병행하여 보여주거나, 슬라이드 쑈를 통해서 영화 적 형식을 취하기도 한다. ‘비엔날레’에서 보여준 형식이 바로 45분간에 걸쳐서 800장의 슬라이드를 한 장면 당 3초 간격으로 영사되는 쑈 였다. 즉, 골딘이 직접 선곡한 오페라, 블루스, 펑크, 뉴웨이브 등을 배경음악으로 깔았던 일종의 정지된 영화 이다. 그로 인해 한 번 흘러가면 다시 볼 수 없는 영화와 달리 고정된 사진의 시간이 연속적, 혹은 반복 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그래서 그녀의 사진은 마치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새로운 시간 경험의 세계를 체험케 하며 이는 보통 영화와는 전혀 다른 시간 감각을 느끼게 한다.






Nan Goldin


nan goldin


Vintage Vogue, precedent for Nan Goldin's portraiture


Nan Goldin


Nan Gold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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