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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recandplay.net/하늘로 쏘아 올리는 소리의 폭죽. 트램폴린의 데뷔 앨범
- 팝의 심장을 가진 일렉트로니카, 트램폴린
별들은 우리를 향해 떨어지지만, 나는 당신을 하늘로 쏘아 올릴게요
별 군단이 우리에게로 쏟아질 거야, 오늘밤.
하지만 걱정 마
다른 별들처럼 타지도 않고, 먼지도 남기지 않을 테니
우리 몸 위에
그저 사뿐히 흩뿌려져 반짝일 테니.
그리고 파도는 우리 주위에 밀려올 거야
우리가 간직하고픈 사랑의 부드러운 모습처럼
From
눈을 감고 누워보라. Monsoon의 보이스 샘플이 눈꺼풀위의 가장 높은 천장을 가로질러 날아가는 것이 들릴 것이다.
Star Troops의 아날로그 신서사이저의 박동위에 얹힌 열쇠들이 사각거리며 부딪히는 소리는 천국의 문을 향해 흔드는 듯하다. 뭉글뭉글하고, 때로는 지글지글한 소리들이 떠다닌다.
트램폴린의 음악은 열광적인 밤을 위한 댄스 플로어용 일렉트로니카나 파티의 배경음악인 라운지 음악도 아니다. 미니멀하고 학구적인 테크노도 아니다. 트램폴린은 ‘팝의 심장을 가진 일렉트로니카’다.
황금의 멜로디를 찾아서 나는 열심히 일하고 있네
내 이야기하나 할까
지구 깊숙이 있는 네 심장을 느끼려
가장 깊은 광산까지 다녀 왔네
오 마이 멜로디 골드
From
트램폴린의 선장 차효선은 그녀의 작업실에서 노래를 하고, 신디사이저를 연주하고, 소리의 샘플들을 따고,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첫 앨범을 만들어낸다. 그렇다고 그녀가 주욱 골방에서 소박한 감성을 혼자서 노래하고 있었거나 한건 아니었다. 인생을 충만하게 느끼고 있던 그녀는 현재 진행형의 팝 음악을 만들고 싶었으며 천천히 그 소망을 곡에 담는다. 그녀는 아마 자신이 의식하지 못한 채로 몇 가지 룰에 의해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그 룰은 다음과 같을 것이다.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의 소리들을 담을 것. 내부로 침잠하지 않는, 세상을 향해 열린 이야기를 들려줄 것. 전자음악이면서 어쿠스틱한 소울을 가질 것.
위의 성기게 엮인 룰에 의해 만들어진 트램폴린의 음악은 따라서 동시대 서구 일렉트로니카 팝의 자장권 안에 놓여 있다. Melody Gold에서 맛깔스러운 비트로 변신한 파와 무를 써는 소리나, Monsoon이나 Star Troops Are Falling Down에서 보이스 샘플들을 배치하는 스타일은 Lali Puna를 떠올리게 하며, 섬세하게 어레인지된 Star Troops are falling down같은 신스팝에서 어떤 이들은 Pet Shop Boys를, 어쿠스틱과 일렉트로닉이 조화롭게 섞인 사운드 스케이프를 지닌 Vaporized나 Regret에서는 Air를 호명하고 싶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나 트램폴린의 ‘일렉트로니카’라는 장르의 껍질 안에는 그녀만이 들려줄 수 있는 풍부한 이야기(널 달래주려는 친구들에 이끌려 Swanage까지 갔었다네. 그런데 넌 그 멋진 풍광 앞에서 무릎을 꿇고 바보같이 울었지-Lucky Boy, 여름을 맛볼 수 있다면 낮의 땀은 내가 삼키고 그대에겐 시원한 밤을 쟁반에 담아 내어놓을 텐데. 넌 나를 어떻게 생각해?-Monsoon) 와 비음 섞인 듯한 다소 위태롭게 들리는 목소리, 눈앞에 그림을 펼쳐 보이는 듯한 사운드 스케이프와 우아한 멜로디가 개성으로서 단단히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결국 사람들은 트램폴린의 음악은 ‘트램폴린스럽다’라고 얘기한다.
앨범은 트램폴린이 황금의 멜로디를 찾아다닌다는 설정의 Melody gold로 문을 열고 뮤즈인 Melody D에게 머물러 달라고 노래하며 문을 닫는다. 그리고 그 처음과 끝 곡 사이에는 지루한 여름의 한가운데 시원한 비가 내리는 순간을 바라며 만든 Monsoon, 아날로그 신서사이저와 ep의 전개가 매력적인 파워 팝 Star Troops Are Falling Down, 그리고 고양이 보리와 공을 굴리며 공을 쫓아 달려가는 발걸음 소리와 울음소리를 테마로 만든 Bori, 정사의 달콤함과 허무함을 노래한 클래식 기타의 전개가 아름다운 Teresa 같은 곡들이 있다. 그리고 그 다양한 곡들을 가로지르며 하나로 꿰는 것은 꽉 찬 반짝이는 소리들과 호흡이 짧고 여려 보이면서도 관능적인 목소리다.
Queen of My Heart Sings
나는 있는 힘껏 소리 질렀지만
그는 환하게 웃을 뿐이었다네
친구들은 날 보고 웃음을 터뜨리고
얼마나 기분 좋은 밤인지!
From
기쁨의 순간들은 아마도 이처럼 다가올 거다. Monsoon에서의 가파르게 달려가다 갑작스럽게 터지는 절정부처럼 한 순간에. 막 딴 맥주병에서 상큼한 기포들이 쏘아 올려 지듯이. 트램폴린의 음악은 점층적으로 올라가다 비행기 조종석에서 탄도를 쏘는 파일럿의 역할을 하는 것같이 느껴진다. 그게 트램폴린이 보여주는 시원한 찰나의 풍경이 아닐까. 그리고 결국엔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녀의 가슴에 넘치듯 머무는 ‘퀸 오브 하트’가 노래를 부른다.
트램폴린은
차효선이다. 그녀는 ‘어떠한 종류의 음악이 되었든지 간에 듣는 이들로 하여금 그것을 만든 이와 사랑에 빠지게 하는 음악’을 만들고 싶어 하며 사람들, 일요일의 햇살과 자전거로 마주치는 한강, 음주와 좋고 나쁜 인생의 경험이 음악의 동력이라고 얘기한다. 그녀가 어떻게 살아왔건 사람들은 그녀의 음악에서 동시대 일렉트로니카의 영향과 함께 Serge Gainsbourg, Caetano Veloso의 우아하고 섬세한 유럽의 정서를 느낀다고 이야기한다.
현재 나혜(Bass), 다함(Synthesizer)의 라이브 세션 멤버들과 함께 작년부터 카페와 클럽 라이브를 해오고 있으며, 그들의 라이브는‘MR을 틀고 얹는 듯한 라이브’가 아닌 ‘강렬한 인상을 주는 라이브’라는 평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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