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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서 보낸 일요일 오후, mondo grosso, 1974-way home +



우리 집에서 보낸 일요일 오후, 세상에 존재하는 소리라고는 째깍거리는 부엌의 소리 말고는 없는 듯 했던 그때를 기억한다.
우리 집은 총체적 침묵과 동일했다. 각각의 방은 음소거된 텅 빈 틀이었고, 진동하는 세 개의 개체(엄마, 아빠, 나)는 각자의 함수 곡선을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공간에서 공간으로,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고, 단순히 기다리며, 기다리기를 기다리며, 제각기 나름의 이유로 이 침묵의 장을 교란시키지 않으려, 계 전체의 나름의 이유로 이 침묵의 장을 교란시키지 않으려 노력하면서 말이다. 우리는 서로를 그리워하며 방에서 방으로 오갔다. 우리의 궤적은 임의적인 것이 아니라 각자의 성격과 특징, 가치에 의해 이미 결정된 것이었으며, 그 경로를 벗어나거나 깨뜨리는 것은 우리로서는 불가능한 일이었다. 사랑하는 이, 아버지, 어머니, 자식, 아내, 남편이 있는 옆방으로 걸어들어가는 것과 같은 간단한 일조차도 할 수가 없었다. 우리는 모두 조용히 앉아서, 깨닫지도 못한 채로 누군가 뭔가 말하기를 기다리고만, 원하고만, 갈망하고만 있었다. 우리들 각자의 속도를 바꾸는 일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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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스유, SF 세계에서 안전하게 살아가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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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오디세우스여, 오디세우스의 영혼이여, 네 고향 이타카에 집착하지 말라.
너의 항해가 곧 너의 고향인 것을...

호메로스, 오디세이아

&

추억을 지우기 위해 
컨트리 로드
이 길이 고향으로 이어져 있어도
난 갈 수 없어 가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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